일본 연구팀, 알츠하이머 쥐 기억 되살리는데 성공

일본 연구팀, 알츠하이머 쥐 기억 되살리는데 성공

입력 2016-03-17 10:53
업데이트 2016-03-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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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초기의 약한 기억 상실은 기억이 없어진 게 아니라 기억을 끄집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17일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理)화학연구소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의 기억을 관장하는 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켜 특정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는 알츠하이머 초기의 건망이 기억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뇌에 보관돼 있는 기억을 끄집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이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장이 이끄는 연구팀의 이런 연구결과는 17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를 사육 상자에 넣고 각각 다리에 전류를 흘려보내는 실험을 했다.

전류를 흘리면 양쪽 모두 고통스러워 하며 몸을 움츠렸다. 24시간 후 이들을 다시 상자에 집어넣자 기억이 정상인 쥐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떠올리며 몸을 움츠렸다. 이에 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초기 상태와 비슷하게 뇌 상태를 변화시킨 쥐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떠올리지 못해 상자에 넣어도 평소와 같이 움직이며 몸을 움츠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전기를 흘려보낼 때 뇌에서 활동하는 신경세포군이 빛을 비췄을 때만 활성화되도록 특수한 유전자 조작을 한 다음 상태를 살펴봤다.

그러자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지 하루가 지나도 빛을 비추면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이 없어진 게 아니라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신경세포군의 연결부위에 있는 돌기상(突起狀) 구조가 감소하면 세포군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군의 연결부위에 있는 돌기상 구조의 감소가 기억을 끄집어내지 못하게 되는 원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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