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여성형 유방증’ 수술할까? 냉동치료 효과입증

남성의 ‘여성형 유방증’ 수술할까? 냉동치료 효과입증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5-02 12:38
업데이트 2016-05-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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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유방처럼 봉긋하게 솟는 ‘가성 여성형 유방증’에 냉동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형 유방증은 사춘기 청소년에서 주로 발견돼 수치심을 갖게 하거나 성 정체성 형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식생활 서구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 호르몬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수술 없이 유륜 주변부위에 냉동 에너지를 주입해 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레이저치료 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허 교수가 이번에 효과를 입증한 냉동지방분해술(Cryolipolysis)은 냉동 에너지를 일정 간격으로 피부에 조사하면 지방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디터 만슈타인(Dieter Manstein)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국산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의 냉동지방분해술 장비를 이용해 25세 이상 가성 여성형 유방 환자 12명에게 각각 2회의 냉동치료를 시행하고 28주간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가슴둘레와 유방부위 지방 두께, 환자 만족도 등 모든 영역에서 여성형 유방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도 없어 수술적 방법에 비해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슴둘레는 평균 100.02㎝에서 95.72㎝로 평균 약 4.3% 감소했다. 유방부위 지방의 두께는 좌측 약 26%, 우측 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부담스러워하던 많은 가성 여성형 유방증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효과적으로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가성 여성형 유방증의 치료 패러다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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