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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벌써 잊고 있다

‘메르스 악몽’ 벌써 잊고 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07-31 22:42
업데이트 2016-08-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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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통제 불시 검문해 보니 석 달 새 이행률 21%P ‘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이 무색하게 최근 들어 일선 병원의 응급실 감염예방관리가 다시 느슨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만 해도 응급센터의 90% 이상이 감염관리 수칙을 잘 지켰지만 7월 들어선 준수율이 10% 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다.

정부는 응급실 선별 진료와 출입 통제가 응급의료법상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어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보고 올해 하반기에 이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31일 발표한 응급실 감염예방 실태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1차 조사 때는 점검 기관의 96.6%가 보호자·방문객의 응급실 출입을 통제했지만 5월 2차 조사에선 준수율이 84.4%로, 7월 3차 조사에선 75.0%로 갈수록 떨어졌다. 또 1차 조사 때는 95.9%가 응급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호흡기 환자 등을 분류하는 ‘선별 진료’를 했으나 2차 조사 때는 77.6%만, 3차 조사 때는 65.0%만 이런 감염예방수칙을 지켰다.

‘보호자 1인 이내로 응급실 상주 제한’ 시행률은 97.9%(1차 조사)→82.7%(2차 조사)→77.5%(3차 조사)로, 보호자·방문객 명부 작성률도 95.2%→93.1%→82.5%로 점점 낮아졌다.

병원의 초반 감염관리 이행률이 높았던 것도 ‘보여 주기식’ 대응이었을 공산이 커졌다. 1차 조사 당시 정부는 현장점검 계획을 구체적으로 예고했으며, 2차 조사 때는 점검 기간만 통보하되 대상과 정확한 날짜는 알려 주지 않았고, 3차 조사는 불시에 했다.

복지부는 8~9월 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4차 불시 현장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8-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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