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8-14 17:34
업데이트 2016-08-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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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라이트·피부 착색 막으려면

지방조직 섬유화가 원인
혈관·림프 순환장애때 발생
고지방섭취·운동부족땐 악화
금연·금주…스트레칭 도움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여름이 오면 오렌지 껍질 모양의 피부 변화를 일컫는 ‘셀룰라이트’와 피부 착색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끙끙 앓거나 밤잠을 설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14일 전문가들을 만나 해결책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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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를 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셀룰라이트는 사실 여성의 80~90%에서 발견되는 증상으로 매우 흔합니다. 다이어트에 목매는 분들이 있는데, 꼭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지방 조직의 섬유화’를 주된 원인으로 봤습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정상 조직에서 말초순환 이상과 대사 이상이 생기면 지방 조직 퇴화와 주변 조직의 과도한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혈관이나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피부 아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울퉁불퉁한 모양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유전적·내분비적·심리적 요인과 생활습관, 환경 등 수많은 요인이 관련돼 있다”며 “임신, 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의 과다 섭취, 흡연,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생기고 악화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자궁이 커지는 등의 영향으로 혈관이 압박돼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쉽습니다. 꽉 끼는 옷과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증상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고 고열량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다면 정기적으로 1시간에 5분 정도라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입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다이어트는 셀룰라이트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저히 증상이 심해 완화시킬 수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형 측정과 전문의의 진단입니다. 사람마다 지방의 정도나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세분화됩니다. 주사치료와 초음파치료, 온열요법, 지방분해전기침, 바르는 외용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정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가장 오래된 치료법은 물리적 자극을 이용한 마사지”라며 “최근에는 고주파로 43~45도의 열을 집중시켜 피하지방층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하는 첨단 치료법도 개발됐다”고 했습니다.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는 색소 침착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가 쓸려 자극을 받으면 피부 각질이 벗겨지고 쌓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색이 변합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습한 부위여서 피부염이 생기기 쉽고 제모로 인한 피부 자극도 착색의 원인이 됩니다. 박 교수는 “팔꿈치, 무릎 등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착색된 경우는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 뒤 미백 제품을 쓰면 잘 스며들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잦은 제모와 과도한 데오드란트 사용이 장기적으로 착색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색소 침착이 악화될 수 있어 피부를 부드럽게 관리하고 미백 제품을 발라야 하고,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하면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부위에 색소 침착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검게 탄 피부 관리 기본은 쿨링·보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량의 2분의1이나 4분의1만 사용합니다. 손가락 한두 마디, 또는 500원 동전 크기로 짜 얼굴과 목, 귀 부분까지 바르고 잘 흡수시켜야 합니다. 크림이나 로션 형태는 땀에 잘 지워지기 때문에 수시로 덧발라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SFP(자외선B 차단지수)가 낮은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만큼 자주 바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어린이에게 처음 사용할 때는 손목 안쪽에 소량을 발라 피부 이상 여부를 미리 살펴야 합니다.

검게 탄 피부는 흰 피부에 비해 원상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박 교수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 관리의 기본은 쿨링과 보습”이라며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쿨링젤을 발라 열기를 가라앉히며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해 보습력이 좋은 로션과 크림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미백 작용을 하는 비타민C 이온화 치료를 받거나, 화상을 입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제를 바르고 진정보습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화상열기가 빠져 흰 피부를 회복해도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나 잡티가 생길 수 있어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비타민C 성분의 화장품은 아침에 바르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면 선블록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고,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대로 레티놀 성분은 빛에 노출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 재생이 활발해지는 오후 10시~오전 2시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성분 중 레티놀과 살리실산, 알부틴, 하이드로퀴논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보습과 자외선 차단 위주로 관리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주의해야

화장품은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여드름 환자라면 시어버터, 오일 등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예민한 피부인 사람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성분이나 알코올, 멘톨 등 자극적인 성분이 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피부 건강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음식으로도 이미 많은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시는 정도면 됩니다. 박 교수는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 증상까지 나타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희박하다”며 “음식물 외 따로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하루 1000~1200㎖, 컵으로 4~5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피부 보습과 자외선 차단입니다. 이 원장은 “자외선 차단은 피부 노화는 물론 심지어 암도 예방한다”며 “보습은 수분 증발을 차단해 피부 유연성을 회복시키며 균일한 각질 탈락을 유도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해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8-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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