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 백신 수출 막나… “모든 대안 검토하나 현실성 낮아”

국내생산 백신 수출 막나… “모든 대안 검토하나 현실성 낮아”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4-07 01:14
업데이트 2021-04-0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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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 코로나 백신 물량 공급 등 짚어보니

AZ만 2분기에 910만명에게 접종할 듯
2분기 물량의 90% 도입 날짜 확정 안 돼
얀센·모더나·노바백스도 ‘도입 예정’만
누적 접종자 101만명… 속도 느린 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한 가운데 실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목표 달성을 두고 물음표가 달리는 데는 전 세계에서 백신 이기주의가 횡행하면서 백신 물량을 제때 공급받기 힘들 것이라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6일 방역 당국의 설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현재 상황을 짚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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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줄지어 검사
인천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줄지어 검사 인천 어린이집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수구 한 어린이집 확진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생 3명, 가족·교사·지인 11명 등 14명이 추가돼 모두 33명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
-1200만명 목표 달성이 가능한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 접종을 위해 도입 완료 및 확정을 지은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AZ) 910만회분, 화이자 729만 7000회분으로 총 1639만 7000회분이다.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간격을 기존 10주에서 12주까지 연장하고 1회 접종자를 우선 늘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만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만 2분기에 91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른바 ‘당겨 맞기’에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2회 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한 국산 최소 잔여량 주사기(LSD)를 활용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접종 횟수를 1병당 10회에서 11회까지 늘릴 수 있다.”

-변수는 없나.

“최근 국제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31일 다국가 백신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69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일단 43만 2000회분만 지난 3일 들여왔다. 2분기 물량 가운데 1471만 5000회분(89.7%) 역시 정확한 도입 날짜와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앞선 사례처럼 변경 가능성이 있다.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도 ‘2분기 도입 예정’이라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국내에서도 백신 도입을 위해 수출 제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나.

“당국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제한 가능성과 관련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실적으로 우리도 다른 국가에 도움을 받을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해 수출 제한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2분기 접종 대상에 고등학교 3학년생과 교사가 새롭게 포함됐는데.

“대략 45만~49만명이다.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화이자 백신 접종에서 남는 물량을 활용한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75세 이상 가운데 일부는 요양병원·시설에서 이미 접종을 받았고, 또 접종 동의율이 86% 수준이라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접종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닌가.

“이날 낮 12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101만 4019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95%다. 접종 속도가 늦은 감이 있다. 당국은 현재 71곳인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이달 안으로 267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국에 따르면 센터 1곳당 600명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이달 말이면 산술적으로 하루에 16만명 정도가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국산 백신으로 공급을 늘릴 수 없나.

“국내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신은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의뢰한 8건이다. 하지만 모두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거나 1상 임상시험만 진행 중이어서 내년 초는 돼야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4-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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