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 비자금’ 미국법인도 연루…수백억 이동 포착

檢 ‘CJ 비자금’ 미국법인도 연루…수백억 이동 포착

입력 2013-06-16 00:00
업데이트 2013-06-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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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장 소환 조사…인도네시아에선 ‘가짜 임원’ 급여로 꾸며 수십억 조성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그룹 측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운용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수사 중이다.

16일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CJ그룹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4∼5년 간 국외 투자 등을 가장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수백억원을 CJ미국법인으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CJ그룹이 분식회계와 차명계좌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조성한 국내외 비자금의 ‘운용 기지’로 미국법인을 활용한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CJ미국법인장(미주본부장) 김모씨를 출석시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CJ그룹이 임원 급여 지급을 가장해 해외 법인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이다.

검찰은 CJ그룹이 2009년부터 3∼4년간 전직 고위임원 하모(60)씨가 실제로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하지 않는데도 마치 근무를 하는 것처럼 허위로 인사기록에 등재하고 하씨 명의의 계좌에 매월 일정 급여를 입금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씨는 그룹 회장실장과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CJ㈜ 대표이사(사장) 등 3개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금은 퇴직해 그룹 고문을 맡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당시에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낸 정모 CJ제일제당 부사장과 하 전 사장을 최근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내역, 사용처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는지, 해외의 다른 법인으로 이동했는지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 및 운용에 대해 이재현 회장이 지시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CJ제일제당의 경비를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비자금 및 조세포탈, 배임 등에 깊숙이 관여한 CJ홍콩법인장인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부사장)를 지난 8일 구속해 조사 중이며, CJ중국법인 임원 김모씨에게는 두차례 소환을 통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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