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서미갤러리 그림 커넥션’ 홍송원씨 소환

檢 ‘CJ-서미갤러리 그림 커넥션’ 홍송원씨 소환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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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잠적’ CJ부사장 지명수배·범죄인 인도청구

CJ그룹의 탈세·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0일 고가 미술품 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현 CJ회장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변호인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홍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 내역을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 또는 세탁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이 회장 측이 사들인 미술품 내역과 구체적인 거래 경위, 입출금 과정 등을 캐물었다.

이 회장 일가는 서미갤러리를 통해 2001년부터 2008년 1월까지 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138점을 1천42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조세포탈 범죄의 공소시효 범위 이내인 2005년 이후 미술품 거래를 중심으로 그 규모와 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회장 측은 10년 이상 서미갤러리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수시로 정산 작업을 했다. 대금은 작품을 구입할 때마다 지급하거나 몇 건을 묶어서 한꺼번에 내는 방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특정 작품의 실제 수입가격보다 비싸게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그 차액을 계열사나 홍콩 등 해외지사로 빼돌리지 않았는지 확인 중이다.

서미갤러리와 미리 짜고 서미 측이 해외 경매시장에 내놓은 작품을 이 회장 측이 구입한 뒤 대금을 비자금으로 지급하는 방법 등으로 돈 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 홍 대표의 장남이 운영하는 다른 갤러리의 개입 여부와 위작을 활용한 ‘위장 거래’ 가능성, 이 회장이 회삿돈으로 미술품을 구입해 개인 소장용으로 사용한 의혹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매입한 미술품 중에는 한 점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앤디 워홀, 데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사이 톰블리,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유명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중앙지검 금조2부에서 미술품 거래 과정의 탈세 혐의로도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CJ 중국법인 부사장 김모씨를 지명수배하고 중국 공안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재현 회장의 고교 후배로 회장실장을 지내면서 비자금 조성과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금고지기’ 중 한 명인 김씨는 그간 검찰의 두 차례 소환에 모두 불응하고 잠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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