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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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금품 10억 중 일부 이 부사장까지 전달 의혹

이종찬 한전 부사장
이종찬 한전 부사장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4일 사기 혐의 등으로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현대중공업 측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납품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부장에게 건넨 10억원 가운데 압수된 6억원을 제외한 4억원 중 상당 금액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JS전선 케이블이 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 부사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 출신 원전 브로커 윤모(57)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원전 수처리 전문 기업인 한국정수공업 고문인 윤씨는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인 오희택(55)씨로부터 한수원 전무와 관련한 인사 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한수원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이 회장에게 UAE 원전 수처리 설비를 수주하려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을 요구해 80억원가량의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한편 LS전선도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LS전선 조모(52) 전 차장과 전 직원 황모(51)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6년 8월 하청 업체인 B사가 공급한 냉각수 공급용 냉동기의 실링(밀봉) 어셈블리 시험 성적서를 다른 업체인 A사 명의로 작성해 울진원자력본부에 제출하고 2266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3-08-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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