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건축가 이창하, ‘대우조선 비리’ 검찰 출석…“어이가 없다”

스타 건축가 이창하, ‘대우조선 비리’ 검찰 출석…“어이가 없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1 11:32
업데이트 2016-07-11 11: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백억대 특혜, 남 전 사장에 금품 상납 여부 등 추궁

이미지 확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씨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오만 선상호텔과 서울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혜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씨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오만 선상호텔과 서울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혜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타 건축가인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11일 오전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25분쯤 출석한 이 대표는 ‘남상태 전 사장에 금품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비자금을 조성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남 전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회사 동료일뿐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남 전 사장의 연임에 도움을 준 일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대우조선 비리 핵심인물인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언급된다.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고 이후에도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추진된 오만 선상호텔, 서울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수백억원대 특혜를 본 인물로 지목돼 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2012년 오만의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가량을 날렸다.

당시 선박 선정·검선·인수 등 전체 사업 절차가 이 대표에게 일임됐다. 선박 개조 및 인테리어도 맡았다. 당시 이 대표는 대우조선 오만법인의 고문도 겸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지급하지 않아도 될 공사자금 40억원을 포함해 이 대표에게 거액의 수혜를 안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7∼2008년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 이 대표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넣어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대우조선은 건물 전체를 사들이며 공사원가를 80억원가량 초과하는 464억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남 전 사장에게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초과 수입분을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남 전 사장에게 상납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및 연임 로비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