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31일 오후 서울 고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일 사임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변호인은 이경재 변호사가 아니라 이진웅 변호사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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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변호인으로는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가 지난달 초 일찌감치 선임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조력자들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 변호사가 어렵사리 이진웅(47·연수원 34기) 법무법인 소망 변호사의 합류를 이끌어냈지만 이 변호사는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변호사의 사무실도 최근 빗발치는 전화로 몸살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최씨를 비호하느냐”며 힐난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등 각양각색의 항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이런 반응은 변호사 업무의 특성을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헌법과 법률상 아무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피의자라도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가 최씨의 변호를 맡게 된 계기는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와의 인연 떄문이다. 그는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당시 정씨의 변호인으로 활동, 최씨 내외 사정을 잘 안다는 이유로 지난달 독일에 있던 최씨로부터 선임 제안을 받았다.
최씨에 이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CF 감독 차은택(47)씨도 중국에서 유선으로 변호인을 수소문했지만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역시 검찰 특수부 출신 홍기채(47·연수원 28기), 김선규(47·연수원 32기) 변호사를 어렵게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의 이경재 변호사 외에도 법무법인 로월드 맹준호(52·연수원 33기) 변호사가 뒤에서 돕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