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내가 방패막이”…靑, 연설문 수정 외엔 의혹 부인

김수남 “내가 방패막이”…靑, 연설문 수정 외엔 의혹 부인

최지숙 기자
입력 2016-11-14 22:52
업데이트 2016-11-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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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사 앞둔 긴장의 檢·靑

16일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현직 대통령 수사를 앞둔 검찰과 청와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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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
김수남 검찰총장
14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최근 간부들과 모인 자리에서 “내가 방패막이가 돼 주겠다”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소신껏 수사해 결과로 얘기하라”고 지시했다.

●최씨 18일 기소… 내일까지 마쳐야

검찰은 청와대와 박 대통령 조사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청와대는 좀 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수사 자체에는 비교적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60)씨의 구속기한 만료일(19일)이 다가오면서 검찰은 박 대통령을 서둘러 조사한 뒤 최씨를 18일쯤 기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늦어도 수요일(16일)까지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16일을 마지노선으로 꼽는 건 최씨의 공소장에 포함될 내용이 대통령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거나 법리 적용 등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을 조사해 봐야 나중에 공소를 제기할 때 정확한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수사상 신분은 ‘참고인’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도중 신분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아닌 일반인이라 해도 조사를 받다가 신분이 바뀌는 경우는 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은 우선 박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경위와 최씨에게 외교·안보 기밀 문건을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재단 모금을 통한 이익을 본인이 취했거나 최씨가 취하게 했다면 포괄 뇌물죄나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다.

●靑 “기금 지시 인정… 대가성 없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조사를 앞두고 최재경 민정수석을 필두로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정치권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우선 재단 설립과 모금 부분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문화 사업에 관심이 많아 국가 발전을 위해 추진했고, 기금 마련을 지시한 사실은 있지만 강제성이나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드나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씨가 대통령의 의상을 직접 준비하는 역할을 하면서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만 사적으로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잠을 자는 등의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은 박 대통령이 이미 담화문 등에서 밝혔듯 최씨와 막역한 사이로 연설문을 검토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11-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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