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재인 단식 때 ‘자살방조’ 여론 조성 지시 정황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재인 단식 때 ‘자살방조’ 여론 조성 지시 정황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0-10 15:42
업데이트 2017-10-10 15: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자살 방조’라는 비난 여론을 조성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정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서 나왔다.
2014년 8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한 동조 단식으로 시작해, 김씨가 입원한 이후에는 독자적인 무기한 단식을 이어갔다. 2014.8.24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014년 8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한 동조 단식으로 시작해, 김씨가 입원한 이후에는 독자적인 무기한 단식을 이어갔다. 2014.8.24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강모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강씨가 행정관 시절 작성한 업무수첩 2014년 9월 23일자에 ‘조윤선 수석 지시. 서정기 성균관장 호소문. 문재인 단식(광화문) 피케팅 시위 독려. 문재인 끌어내리기. 자살 방조(죽음의 정치)’라고 기재된 부분을 공개했다.

또 2014년 8월 18일 ‘조윤선 수석 지시. 고엽제전우회 대법원 앞에서 집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기재된 부분도 공개하며 “누가 조윤선 수석의 지시라고 했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는 조 전 수석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누가 말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고 회의 때 메모한 것”이라며 행정관 회의에서 조 전 수석의 지시사항이라고 전달된 내용은 맞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언론에 공개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2014년 8월 23일자에 따르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씨가 단식을 하다 병원에 옮겨진 다음날 ‘자살방조죄. 단식 생명 위해행위. 단식은 만류해야지 부추길 일 X.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지도’라고 지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