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부 4년째 반장…제천 마리벨씨

필리핀 주부 4년째 반장…제천 마리벨씨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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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장일이 너무 재밌고 즐겁습니다.이제 한국 사람 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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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하소동 16통 2반의 필리핀 주부 마리벨 에이 프란드레스(38) 씨가 지난 2007년 2월부터 현재까지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막내딸 강솔비 양을 안고 있는 마리벨. 연합뉴스
충북 제천시 하소동 16통 2반의 필리핀 주부 마리벨 에이 프란드레스(38) 씨가 지난 2007년 2월부터 현재까지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막내딸 강솔비 양을 안고 있는 마리벨.
연합뉴스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주부가 40여 가구가 사이좋게 모여 사는 마을의 반장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충북 제천시 하소동 16통 2반의 필리핀 주부 마리벨 에이 프란드레스(38) 씨는 지난 2007년 2월부터 현재까지 반장으로 활동하며 제천시 외국인 주부 마을 반장 1호를 기록했다.

 마리벨 씨는 지난 1999년 지금의 남편 강승범(45) 씨를 만나 이듬해 제천시로 시집을 왔다.

 낯선 이국땅으로 시집 온 마리벨은 남편을 의지하면서 지적 장애로 몸이 불편한 시부모를 친부모처럼 모시며 10여년간의 병시중을 드는 등 효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어버이날 행사와 정월 대보름을 비롯한 지역의 각종 행사와 축제에도 마을대표로 참가,필리핀 전통 음식을 만들어 어른들에게 대접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외국인이 아닌 제천시민으로서 마을주민 친목도모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런 그의 적극성과 쾌활한 성격에 김은하(44.여) 통장은 2007년 마리벨씨를 반장으로 추천했다.

 마리벨은 반장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관리사무소 지하에 공부방을 마련,여름.겨울 방학 때 초등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2008년에는 제천시 다문화 가족센터에서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며 필리핀의 문화,역사 등을 소개하는 알림이 역할과 제천으로 시집와 적응 못 하는 외국인 주부들의 상담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은하 통장은 “필리핀 주부지만 한국사람 이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주민과의 친화력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벨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통장님의 추천으로 반장을 4년째 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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