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MRI 조영제 나왔다

뇌졸중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MRI 조영제 나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3-09 01:00
업데이트 2021-03-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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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혈관 크기보다 작은 조영제로 혈관 구석구석 정밀 검진 가능
신장질환자에게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기술

새로운 조영제 ‘사이오’ 이용한 뇌혈관 촬영 사진
새로운 조영제 ‘사이오’ 이용한 뇌혈관 촬영 사진 MRI를 이용해 생쥐의 뇌를 찍은 사진. 기존의 조영제를 이용해 찍은 사진(왼쪽)보다 이번에 개발한 ‘사이오’를 이용해 찍은 MRI 사진은 훨씬 선명하다.

연세대 제공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물론 심근경색 같은 뇌심혈관질환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면서 최근 30년 동안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 뇌심혈관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장치가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자기공명영상(MRI)이 널리 쓰이고 있다. 많은 의과학자들이 뇌졸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더 정밀한 영상진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 연세대 화학과,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공동연구팀은 현재보다 10배 더 정밀하게 혈관 곳곳을 관찰할 수 있는 고성능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를 개발하고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9일자에 발표했다.

‘사이오’(SAIO)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에 새로 개발된 조영제는 미세혈관 직경인 0.2~0.8㎜보다 1500배 정도 작은 5㎚(나노미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몸 속 모든 혈관 구석구석으로 침투해 혈관을 10배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또 현재 MRI 촬영에는 가돌리늄 조영제가 사용되는데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신원성전신섬유증’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사이오 조영제는 가돌리늄 대신 철분을 사용해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오’를 이용해 찍은 MRI 영상
‘사이오’를 이용해 찍은 MRI 영상
조영제 ‘사이오’를 이용해 찍은 MRI 영상(오른쪽)은 기존 조영제를 사용해 찍었을 때보다 해상도가 10배 이상 향상됐다.

연세대 제공
연구팀은 사이오를 이용해 생쥐의 뇌를 촬영한 결과 머리카락 굵기인 100㎛(마이크로미터)의 미세혈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3차원 정밀 MRI 뇌혈관 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MRI 촬영후 사이오는 생쥐의 방광으로 모두 모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생쥐에게서도 부작용 없이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도 관찰했다.

천진우 IBS 나노의학연구단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MRI 기술이 큰 고속도로만 보여주는 수준이라면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를 이용하면 좁은 동네 골목길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정도”라며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는 영상의학기기의 해상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체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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