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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이언스]보수·저소득·육체노동자…코로나 백신거부자 마음 돌리기 어렵다

[달콤한 사이언스]보수·저소득·육체노동자…코로나 백신거부자 마음 돌리기 어렵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11-07 15:30
업데이트 2021-1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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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자들 생각 “코로나19 위험한 질병이지만 백신이 더 위험”
교육수준, 인종, 연령, 성별차이는 없지만 보수, 저소득, 육체노동자들 많아
금전적 지원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백신 접종 유도하는 것 필요

백신접종 거부자, 마음 돌리기 어렵다
백신접종 거부자, 마음 돌리기 어렵다 미국과 스페인 보건학자, 통계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거부자들은 코로나19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같은 생각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AP 제공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11월 7일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80.9%, 백신 완전 접종률은 76.6%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백신 최대 생산국이자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은 1차 접종률 66.28%, 완전 접종률 57.09%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 이처럼 백신접종률이 낮은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보건학자와 통계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뉴욕시립대 공중보건·보건정책대, 에머슨대 통계학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국제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같은 믿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성향이 보수에 가깝고 저소득,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1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4월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607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태도를 조사했다. 설문 대상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 시골지역까지 미국 전역에서 골랐다.

조사 결과 설문 대상자 5명 중 1명 꼴인 21.4%가 코로나 백신을 결코 맞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을 꺼리는 태도는 대도시 거주자들보다는 시골지역 거주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났다.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백신접종 거부자들도 82% 이상이 코로나19가 건강에 심각한 건강상 위협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5%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 거부자들은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이고 저소득층,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수준, 인종, 연령, 성별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제프리 라자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가장 먼저 시작됐지만 접종률이 여전히 높지 않은 것은 가짜 뉴스에 쉽게 흔들리며 백신접종을 강하게 거부하는 층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전적 이득 이외에 다른 유인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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