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파상공세’ KT, 모비스에 역전승

[프로농구] ‘파상공세’ KT, 모비스에 역전승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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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결정지은 건 작은 실수 하나였다. 경기 종료 47초전. 공을 건네 받은 모비스 양동근(15점)의 디딤발이 흔들렸다. 한번 페이크 뒤 치고 들어가려는 순간 휘슬이 울렸다. 트래블링. 모비스 벤치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KT 선수들은 환호했다. 70-67 모비스가 3점 앞서던 상황이었다. KT 공격이 성공하면 동점도 가능하다. 승부의 향방은 이제 아무도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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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뒤, KT 조성민(24점)이 2점슛을 꽂았다. 70-69 이제 1점차. 공격에 나서는 모비스 선수들 표정이 다급했다. KT는 앞선부터 철저하게 따라붙었다. 공은 갈 길을 잃고 외곽을 맴돌았다. 골밑 공간이 나지 않자 모비스 박종천은 3점슛을 던졌다. 직전까지 3점슛 4개를 성공했던 박종천(20점)이었다. 들어가면 이날의 MVP가 된다. 그러나 공은 림을 외면했다. 종료 19초 전, 리바운드를 잡은 건 다시 KT 조성민이었다.

돌아서는 조성민을 모비스 천대현(4점)이 몸으로 눌렀다. 냉정하게 따라붙기만 했어야 하는데 순간 너무 흥분했다. 파울로 자유투 두 개. 조성민은 둘 다 넣었다. 71-70, KT 역전이었다. 모비스는 마지막 남은 19초를 다 쓴 뒤 원샷 찬스를 노렸다. 경기 종료 2초 전 양동근이 골밑 돌파해 레이업슛을 날렸다. 그러나 뒤에서 따라온 박상오(10점 2블록슛)가 블록했다. 경기 종료. 2위 KT는 21일 부산에서 열린 선두 모비스와 맞대결에서 1점차로 이겼다. 두팀 승차는 이제 0.5게임이다.

대역전극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모비스가 일방적으로 앞섰었다. 1쿼터 15-12로 앞선 채 마쳤고 2쿼터부터 차이를 크게 벌렸다. 박종천은 외곽에서, 브라이언 던스톤(15점 11리바운드)은 골밑에서 활약했다. 전반 종료시점 37-23, 모비스 14점차 리드였다. 3쿼터 조금 좁혀졌던 점수는 4쿼터 다시 10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KT의 막판 집중력이 좋았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제스퍼 존슨(19점)과 최민규(3점)의 연속 3점슛이 터졌고 결국 승리했다.

전주에선 KCC가 전자랜드를 97-81로 눌렀고 서울에선 SK가 KT&G에 77-71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2-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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