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피겨계에 큰 변화 시작됐다”

AP “피겨계에 큰 변화 시작됐다”

입력 2010-02-28 00:00
업데이트 2010-0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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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스케이팅계의 엄청난 변화가 밴쿠버 올림픽을 강타했다.”28일(한국시간) AP통신은 김연아(20.고려대)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AP통신은 “경이적인 연기의 김연아가 이끄는 아시아와 북미가 변화의 중심”이라며 “반면 러시아로 대표되는 유럽은 이 변화에서 제외됐다”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세계기록을 세운 김연아의 연기는 유튜브에서 앞으로 수년 동안 주목받을 것”이라며 “여러 변화 가운데 떠오르는 슈퍼파워는 김연아”라면서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을 변화의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여왕 김연아’는 이 종목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의 돌풍이 상당히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김연아가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높은 수준의 실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그 선수들의 연기는 내가 그 나이 때 했던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 여자 싱글의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도 피겨에서 각각 2개의 메달을 딴 점을 상기시키며 피겨계에 부는 아시아의 바람을 전했다.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은메달(아사다 마오),남자 싱글 동메달(다카하시 다이스케)을 땄고,중국은 페어에서 금메달(선쉐-자오홍보)과 은메달(팡칭-퉁지안)을 차지했다.

 AP는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의 선전에도 주목했다.에반 라이사첵이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남자 싱글 금메달을 안겼고,캐나다 출신인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는 아이스댄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미국은 또 아이스댄스에서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가 은메달을 따 두 대회 연속으로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미국은 이 종목에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아울러 여자 싱글에 출전한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는 경기 며칠 전 어머니가 숨지는 비극을 딛고 동메달을 따 감동을 전했다.

 AP는 “미국에는 라이사첵을 잇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미라이 나가수가 여자 싱글에서 4위에 그쳤지만 실력이 뛰어나고 좋은 코치의 지도를 받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또 캐나다의 패트릭 챈은 남자 싱글에서 5위에 그쳤지만 19살에 불과하다”며 북미 피겨의 앞날을 희망차게 전망했다.

 통신은 이런 변화의 원인에 대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누구나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오픈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심판 시스템도 잘 작동했기 때문에 선수의 실력만 뛰어나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그동안 무려 24개의 금메달을 따낸 피겨 강국 러시아는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이후 12개 대회 동안 이어졌던 올림픽 피겨 금메달 행진이 끊어지는 등 부진했다.에브게니 플루센코가 남자 싱글 은메달,아이스댄스 세계랭킹 1위 옥사나 돔니나-막심 샤블린도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통신은 “수백 명의 우수한 코치가 러시아를 떠났고 러시아의 시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꼬집었다.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 올림픽 아이스댄스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스타 에브게니 플라토프는 “우리는 시스템을 잃어버렸다.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돈도 끌어 와야 한다”고 탄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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