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올림픽 아프리카 선수들, 망명 신청

실종된 올림픽 아프리카 선수들, 망명 신청

입력 2012-08-16 00:00
업데이트 2012-08-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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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행방이 묘연해진 아프리카 선수 중 일부가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에리트레아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던 웨이네이 게브레시라시(18)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해 자취를 감췄던 에리트레아 선수 4명이 영국에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육상 중거리 선수인 게브레시라시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경기할 때까지만 해도 에리트레아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영국 이민국 관계자들과 망명에 관한 얘기를 끝내 놓은 상태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는 북한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인권·종교 탄압 국가로 꼽힌다.

육상 3,000m 장애물경주 예선에서 10위에 머문 게브레시라시는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고, 메달도 바랐지만 부실한 지원과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결국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국제 대회에서 에리트레아 선수들이 자취를 감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케냐에서 열린 대회 중에는 코치와 관계자 두명을 제외한 축구 대표팀 전체가 사라졌다.

게브레시라시는 “나는 여전히 내 나라를 사랑하지만 국내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인간의 기본 권리가 보장이 안돼서 망명을 하게 됐다”라며 “미래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차근차근 닥친 일을 처리한 뒤 다시 육상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게브레시라시와 그 동료들 외에도 카메룬 선수단 7명과 콩고 선수단 4명 등 수십여명의 아프리카 선수들이 올림픽 동안 모습을 감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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