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살아있나 봅시다, B급 대회에 A급 관심

김연아 살아있나 봅시다, B급 대회에 A급 관심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8~9일 NRW트로피로 컴백…뱀파이어·레미제라블 변신

마침내 ‘여왕’이 돌아온다. 김연아(22·고려대)가 은반에 다시 선다.
이미지 확대
김연아가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NRW 트로피대회에서 20개월 만의 실전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김연아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프로그램 소개. 쇼트 프로그램으로 ‘뱀파이어의 키스’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레미제라블’을 연기한다. 김연아 페이스북 캡처
김연아가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NRW 트로피대회에서 20개월 만의 실전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김연아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프로그램 소개. 쇼트 프로그램으로 ‘뱀파이어의 키스’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레미제라블’을 연기한다.
김연아 페이스북 캡처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NRW 트로피대회에서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다. 지난해 4월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만에 실전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그동안 은퇴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며 공식 대회를 마다한 채 1년에 한두 차례 갈라쇼 등에만 나선 터라 사실상 복귀 무대나 다름없다.

NRW 트로피대회는 ISU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낯설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하는 ‘B급 대회’인 까닭이다. 그런데도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무대에 주로 서던 김연아가 이 대회를 복귀 무대로 택한 건 지난 시즌을 건너뛴 탓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서다. ISU는 공인된 국제대회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점수(TES)를 얻은 선수에게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준다. 물론 김연아에게 ISU가 정한 최소 기술 점수는 넘어서기 어려운 게 아니다. 따라서 관문이라기보다 실전 감각을 익히는 ‘조율 무대’ 성격이 짙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으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골랐다. 쇼트에서는 뱀파이어에게 공격당하는 매혹적인 여성을, 프리에서는 깊이 있는 작품의 예술성을 살린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참이다. 다만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펼칠 만큼 체력을 온전하게 회복했느냐가 관건이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김연아의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같은 기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파이널대회가 따돌림을 받고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한 6명의 챔피언들이 겨루는 마지막 대회에 견줘 격이 떨어지는 NRW 트로피대회가 더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일간 이그재미너 인터넷판은 “NRW 트로피가 그랑프리파이널에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다. 김연아가 이 대회를 통해 복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고, 시카고 트리뷴 역시 “김연아가 복귀하는 NRW 트로피는 그랑프리파이널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8일 저녁 7시(한국시간) 시작하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돌아온 여제의 위상을 과시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12-05 28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