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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국제스케이트장, ‘따뜻한 빙상장’으로 재탄생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따뜻한 빙상장’으로 재탄생

입력 2013-01-05 00:00
업데이트 2013-01-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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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의 리모델링 거쳐 16일 개관

한국 겨울 스포츠의 산실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이 4개월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6일 개관한다.

태릉선수촌 측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 99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16일 개관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2000년 개장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전체면적 2만6천532㎡(8천25평)에 지상 3층 규모의 실내 빙상장이다.

1971년 국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치를 수 있는 400m 트랙의 옥외 링크로 건립된 이 건물은 2000년 실내 링크로 개조돼 빙상 종목 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됐으나 난방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어 문제점이 많았다.

애초 노천 링크에 외벽과 지붕만 씌운 터라 한겨울에는 난방이, 한여름에는 냉방이 제대로 안 돼 실내 링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특히 천장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열손실이 많아 한겨울에는 실내외의 온도 차가 거의 없었다.

국제 빙상 대회를 치르려면 실내 온도가 영상 13~15도로 유지돼야 하지만 한겨울에는 실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경기장을 실용적으로 짓기보다 웅장하게 짓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였다.

겨울철에 웬만큼 훈련해도 몸이 달아오르지 않으니 부상의 위험이 컸고, 낮은 온도 탓에 빙면이 딱딱해져 좋은 기록을 내기도 어려웠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해외 전지훈련을 고집하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외국에서 경기할 때 한국에서보다 1초 가까이 기록이 단축되는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빙상 종목의 경기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개보수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전면 개보수의 경우 200억~25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예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결국 복사패널 난방방식을 활용한 실내 설비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설비 강기호가 설계하고 ㈜가인이엔씨가 시공한 복사패널 난방방식은 태양열 원리를 이용했다.

태양의 복사열이 지구에 도달해 사람의 어깨에 닿았을 때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이 천장에 열원을 설치해 바닥에 복사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대형 난방기를 이용한 난방방식의 경우 빙면이 녹는 등의 문제점을 낳지만 복사패널 난방방식은 온기가 허리 이상까지만 전달돼 실내 공간의 선수와 관람객은 따뜻하게 하고 빙면 상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다 외벽과 천장 모두 단열재로 교체해 난방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여름에는 외부 열기가 차단되도록 했다.

태릉선수촌 관리팀의 고진욱 과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실내 온도가 영상 11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난방을 최대한으로 가동하면 13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면서 “세계 기록이 국내에서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복사패널 난방방식은 빙상장 얼음을 만들 때 사용한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친환경적이고 경기장 유지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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