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力士 장미란 은퇴
세계 최고의 역사(力士) 장미란(30)이 끝내 바벨을 내려놓는다.장미란재단은 8일 “10일 오후 2시 고양시청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은퇴 뒤에는 학업과 재단 일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여자 역도의 대들보 장미란(고양시청)이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에서 은퇴한다.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최중량급(75㎏ 이상)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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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감사 기도와 금메달 걸친 모습,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바벨과의 작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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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011년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매달렸지만 목과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 눈물을 삼켜야 했다. 당시 마지막을 예감한 듯 바벨에 입 맞추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사람을 품는 아량도 넉넉해 2010년 세계선수권 때 긴장감에 펑펑 우는 우크라이나 선수를 다독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멍수핀(중국)이 언니라고 부르며 쫓아다닐 정도였다.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미란씨 때문에 코끝이 찡하고…밥 먹다…목이 메어와 먹먹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잘 준비하시고 노력하셔서 예쁘게 잘 사셨으면 합니다”(suts***).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고 나서 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순박한 얼굴로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국민들은 가슴 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little***). “당신은 영원한 금메달리스트입니다.그동안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silv**).
용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미란은 우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 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장미란과 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아버지 장호철씨는 2억원을 출연할 정도로 비인기 종목 선수를 후원하는 재단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2013-01-09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