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 3시간 59분 풀세트 접전끝 男단식 결승행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가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제압하고 호주오픈테니스 결승에 올랐다.머리는 25일 멜버른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3-2(6-4 6<5>-7 6-3 6<2>-7 6-2)로 물리쳤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왕관을 썼던 머리는 이로써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벌인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간 머리는 4세트 게임 1-4로 뒤지다 내리 3게임을 따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페더러의 노련함에 밀려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그러나 머리는 최고 시속 215㎞의 강서브를 앞세워 5세트에서 게임 3-0으로 내달린 끝에 3시간59분간의 접전을 끝냈다. 서브 에이스는 무려 21개. 더블폴트는 1개도 범하지 않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반면 3년 만에 대회 다섯 번째 패권을 노리던 페더러는 3년 연속 4강 문턱에서 돌아섰다. 머리와 조코비치는 1987년 5월에 태어난 동갑내기. 조코비치가 상대 전적에서 10승7패로 앞서 있다. 메이저 결승에서는 두 차례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 지난해 US오픈에선 머리가 우승했다. 앞서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사라 에라니-로베르타 빈치(이상 이탈리아)가 애슐리 바티-캐시 델라쿠아(이상 호주)를 2-1(6-2 3-6 6-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1-26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