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함부르크와 재계약? 윈-윈했으면”

손흥민 “함부르크와 재계약? 윈-윈했으면”

입력 2013-02-05 00:00
업데이트 2013-02-05 08: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즌 두자릿수 득점은 ‘꿈’…대표팀서도 특별한 선수 되고파”

“에이, 저 ‘대세’ 아니에요.”
이미지 확대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7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해결사’로 우뚝 선 손흥민(21)은 “요즘 대세인 걸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과대평가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6일)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이 훈련 중인 영국 런던 인근 말로우에서 4일(현지시간) 만난 손흥민은 “공격수의 임무가 골인 만큼 시즌 두자릿수 득점 욕심도 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이적 문제에 대해서는 “함부르크와 계약(2014년 6월까지)이 남은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부르크 유소년 팀을 거쳐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은 올 시즌 20라운드까지 7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이다.

데뷔 시즌이던 2010-2011 시즌에 3골에 그친 손흥민은 지난 시즌 5골을 터트리더니 이번 시즌에는 어느새 7골까지 달성했다. 이런 기세라면 한 시즌 10골 돌파도 머지않았다.

특히 지난 27일 ‘북독일 라이벌’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개인기와 슈팅으로 시즌 7호골을 기록, 다시금 진가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7호골은 70%가 운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거기서 슈팅했는지 저도 놀랐고 동료도 ‘미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리그가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저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훈련하려고 노력한다”고 득점행진의 비결을 귀띔했다.

최근 활약 덕분에 ‘손세이셔널’(손흥민+센세이셔널) 등 각종 별명과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좋은 의미에서 나온 거라 생각하지만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 시즌에 비해 알아보시는 분도 많이 늘었는데 바쁠 때는 손흥민이 아닌 척도 해봤다”는 농담으로 유명세를 설명했다.

손흥민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토트넘, 리버풀,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적 얘기를 꺼내자 ‘올 것이 왔다’는 의미의 미소를 보인 그는 “함부르크에서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팀에서 재계약을 원하는데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할 수 있는 계약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적) 루머가 나온 팀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팀의 중심 스타로 자라고 있음에도 손흥민은 ‘부족하다’, 노력해야 한다’는 단어를 늘 입에 올렸다.

”요즘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눠요. 특히 헤딩이 잘 안돼서요. 감독님이 자신만의 비결이라며 ‘크로스가 올라오는 쪽으로 헤딩하라’는 조언을 해주시기에 시도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노력을 많이 해야겠어요.”

크로아티아전을 앞둔 대표팀에서도 기대가 커지는 것이 사실.

손흥민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대표팀에서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부진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에만 오면 잘하고 싶고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팀에서 포워드, 양쪽 날개, 처진 공격수를 다 해봤기 때문에 어디든 편하다”며 잘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는 지동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정빈(그로이터 퓌르트)도 뛰고 있어 해외파 지형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 선두주자인 손흥민은 “한국 선수들과 한 구장에서 같이 뛰는 게 정말 행복하다. 그만큼 좋은 시간이 없다”면서 벅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지)동원 형이 임대 왔을 때 팀 동료들이 많이 물어보고 관심을 가지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이어 “박정빈은 에이전트가 같아 몇 번 봤는데 좋은 선수”라면서 “그 나이 때 나를 왜 선발로 안 내보내 줄까 불평도 많이 했는데 천천히 출전시간을 늘려 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과 공익근무를 마친 형까지 독일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손흥민은 지금보다 더 큰 꿈을 품고 있다.

그는 “한 시즌 10골 이상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팀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클럽은 (박)지성 형이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분데스리가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면서 “언젠가는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를 다 경험할 날도 오지 않겠느냐”며 환히 웃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