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 밋밋한 공인구 역시나 변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밋밋한 공인구 역시나 변수로

입력 2013-02-19 00:00
수정 2013-02-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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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표팀-히로시마 연습경기 선발 다나카 등 난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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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풀스윙
이대호 풀스윙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이대호가 18일 타이완 도류구장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경기 도중 정확하게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고 있다.
도류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적응 과제가 다시 부각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지난 17일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치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의 첫 연습 경기에서 뜻밖에 0-7 완패를 당했다. 연습 경기이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WBC 주축 투수들이 뭇매를 맞아 일본 대표팀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는 1회 세 타자 연속 안타 등 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2실점하며 흔들렸다. 다나카는 다음 달 2일 1라운드 A조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됐고 어쩌면 한국전이 될 수 있는 2라운드 첫 경기(3월 8일) 등판도 유력한 간판 투수다. 이에 요다 쓰요시 투수코치는 “투수들이 WBC 공인구에 시달리는 느낌”이라며 우선 적응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BC 공인구는 미국 롤링스사의 제품이다. 메이저리그의 공식 공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거나 WBC에 출전했던 선수라면 적응하는 데 그리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WBC에 처음 나서는 투수들은 적응부터 해야 한다. 격전지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 국내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에이스 윤석민(KIA)은 “다소 공이 밋밋하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대표선수들에게 공인구를 미리 지급했다.

롤링스 공은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에게 다소 크게 느껴진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실밥이다. 스카이라인과 빅라인, 맥스 등 국내 프로야구 공인구의 실밥은 폭이 좁고 도톰한 편이다.

하지만 WBC 공인구는 실밥의 폭이 넓어 밋밋한 모양새다. 공 표면에도 차이는 있다. 국내 공은 표면이 다소 꺼끌꺼끌한 느낌이 있지만 WBC 공인구는 매끈하다.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삼성)은 “눈으로 봐도 다르고 만지면 느낌이 더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장원삼을 비롯한 대표팀의 일부 투수는 투구감을 키우기 위해 공인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국내 공보다 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WBC 공인구는 국내 공인구에 견줘 둘레가 1㎜ 정도 길다. 실밥을 낚아채듯이 공을 던지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작은 차이지만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19일 국내 프로야구 9구단 NC와 첫 연습 경기를 하는 대표팀 투수들이 일본 대표팀 투수들처럼 혼쭐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2-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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