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레슬링 ‘밤탱이 투혼’ 김현우, 대표선발전 한 체급 올리고도 우승

런던 레슬링 ‘밤탱이 투혼’ 김현우, 대표선발전 한 체급 올리고도 우승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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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눈두덩이가 부어오른 얼굴로 금메달을 깨물던 김현우(25·삼성생명)가 체급을 한 단계 올리고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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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김현우
김현우는 20일 강원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3 레슬링 1차 대표선발전 시니어 그레코로만형 74㎏급 결승에서 김진혁(조폐공사)을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66㎏급 결승에서 한국레슬링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그는 올해 체급을 74㎏급으로 올리는 모험을 강행했다. 평소 몸무게가 76~77㎏으로 경기 전마다 10㎏ 이상을 감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급을 올리면 감량의 고통에서는 벗어나지만 체격과 힘이 더 좋은 선수들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행히 이 체급 최강자인 김진혁을 물리치고 우승한 그는 “아직 힘과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예전 체급과는 10㎏가량 차이가 나다 보니 체격에서 밀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몸을 낮췄다.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제외된 충격의 여파 속에 도전을 감행해 눈길을 끈 그는 침울해하지 않았다. “상징적인 종목인 만큼 올림픽에서 빠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이런 때일수록 선수가 해야 할 일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대회 준비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안한봉 감독도 “사다리를 이용해 근지구력과 기술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많은 훈련을 거친다면 충분히 올림픽 2연패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와 함께 체급을 올려 대회에 나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30·삼성생명)은 전날 그레코로만형 66㎏급 1회전 류한수(상무)와의 경기에서 고배를 들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두 체급을 제패한 심권호(41) 코치는 “다들 쉽게 해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체급을 올릴 때 1년 정도는 힘들어했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길게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2013-02-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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