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선수권 심판진 ‘백인선수 보호’ 눈살

쇼트트랙선수권 심판진 ‘백인선수 보호’ 눈살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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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 선수 몸싸움엔 관대…백인 선수 접촉엔 가차없이 실격

올겨울 시즌을 마감하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계주와 1,000m 경기 등에서 잇따라 실격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대회 심판진은 중국과 한국 선수 간 신체 접촉은 무시하다가 한국 선수가 캐나다나 네덜란드 선수와 부딪히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형평에 의구심을 더했다.

대표팀의 간판인 박승희(화성시청)는 3,000 계주에서 5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다 중국 선수에 밀려 넘어졌다. 그 탓에 대표팀은 동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중국은 박승희가 넘어진 덕분에 2위 팀과 큰 차이를 두고 결승선을 끊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관중석 전광판에는 왕멍이 박승희를 밀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왕멍에게 실격 판정을 내려도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듯한 장면이었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릴레이에서는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정이 잇따랐다.

여섯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김윤재(고려대)는 코너를 돌다 2위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과 신체 접촉을 빚었다.

아믈랭이 바깥 코스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려다 김윤재와 서로 어깨를 부딪쳤다.

김윤재는 오른팔을 휘저었고, 아믈랭은 이 탓에 휘청거렸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김윤재가 그대로 달린 덕분에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하며 시간을 끌다 한국에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실격에 2위로 들어온 캐나다가 금메달을 땄다.

이에 앞서 남자 1,000m에서도 노진규(한국체대)가 2위로 들어왔으나 네덜란드 선수를 밀쳤다는 이유로 실격판정을 받았다.

전명규 한국빙상연맹 부회장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실격 시비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압도적인 경기력을 길러야 한다”며 “신체 마찰을 허용하는 추세이지만 심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심판 성향도 파악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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