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저도 인간이라 잘하고 이기고 싶어요”

김연아 “저도 인간이라 잘하고 이기고 싶어요”

입력 2013-03-13 00:00
업데이트 2013-03-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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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연아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이틀째 공식 연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섰다.

그는 “빙판 복귀를 결정하면서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저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그런 부담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느끼는 부담보다는 저 자신에게 느끼는 부담을 덜려고 한다”며 마음을 고쳐 잡았다.

2년 만에 메이저 국제대회에 복귀하는 김연아는 욕심·부담과 아울러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2년 가까이 쉰 뒤에 복귀한 터라 걱정도 많았지만 앞선 두 대회(NRW 트로피·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이번에도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경기 결과는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소화했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 같다”면서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연아의 믹스트존 인터뷰에는 5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피겨여왕 김연아가 12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첫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12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첫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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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해서 기쁜가?

▲처음에 복귀하기로 하고 나서 한편으로 시원하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이 됐다. 2년 가까이 쉬었고 큰 대회 경험도 한동안 하지 않아서 걱정됐다. 하지만 걱정한 만큼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선 두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하게 돼서 이번에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이 세로 폭이 좁다는데 연습해보니까 어떤가?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이 링크장이 작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주일 동안 링크장의 세로폭을 작게 해서 연습을 소화했다. 예상대로 도착해보니 작은 링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됐는데, 이번 시합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시합을 치르면서 큰 경기장도 있었지만 작은 경기장도 있었다. 특히나 밴쿠버에서 2차례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작은 링크장이었다. 그런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합날까지 연습하면서 적응한다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컨디션은 어떤가

▲이틀째 연습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 내용이 결정되는 만큼 시합날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조절하겠다.

--2010·2011 세계선수권대회 때처럼 중압감을 느끼나?

▲이번에 복귀를 결정하고 나서 저 자신에게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저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그런 마음으로 훈련을 하다 보니까 마음이 무겁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아사다 마오 선수를 밴쿠버 올림픽 때처럼 언론이나 팬분들이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저를 칭찬만 해주시니까 기대에 못 미치지 않을까 그런 부담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느끼는 부담보다는 저 자신에게 느끼는 부담을 덜려고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냈는데, 왜 복귀했는가?

▲올림픽 이후에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공허함을 느낀다. 오래 기다렸던 목표를 성취했을 때 허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운동하기 싫을 때가 잦았고 운동을 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서 심리적으로 방황했던 것 같다. 한 시즌을 쉬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까 오랫동안 해왔고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다.

--올림픽 때 보여줬던 수준을 다시 보여줄 수 있겠는가?

▲밴쿠버 올림픽 때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한 대회에서 모두 클린(실수 없는 연기)한 첫 대회였다. 두 프로그램을 클린한 것은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그걸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저 자신에게 놀라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후로 오히려 경기 때 실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경기에서 실수하느냐 안 하느냐는 얼마나 연습했느냐에 갈리는 것 같다. 연습에서 얼마나 실수가 적고 클린했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는 것 같다. 잘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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