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가 예전보다 한결 편해졌어요”

“점프가 예전보다 한결 편해졌어요”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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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왕’ 일문일답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도 17일 끝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18.31점으로 우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올 시즌 점프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것 같다는 평가에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됐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연습 때도 점프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아서 오늘도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개월의 공백과 방황을 뒤로 하고 화려한 귀환을 알린 ‘여왕’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랜만에 큰 대회에서 경기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때와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서는 6분 동안 워밍업하면서 많이 긴장됐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여섯 번째로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실수 없이 연기)해서 기분이 좋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2007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했다.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이 제게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됐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짓게 돼 기분이 좋다.

→대회를 준비하며 부담은 없었나.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올림픽 시즌 때나 올림픽 시즌 전보다 가벼웠다. 부담을 갖지 말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이 무겁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말로 부른 애국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처음에는 그냥 음악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광판에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왔고,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 많이 놀랐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시상대에서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경기 끝나고는 실전에서 실수 없이 했다는 것에 놀랐던 것 같다.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홀가분했지, 울먹이지는 않았다.

→소치 겨울올림픽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복귀를 한 뒤에 훈련이나 경기 때 부담을 덜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고 연습에서 잘하니까 실전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하지만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너무 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한 소감을 말해달라.

-시니어 데뷔 이후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적이 많지 않다. 앞선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체력 때문에라도 프리스케이팅은 클린하기 어려운데,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9월에 받아 익히느라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좋아하는 음악에 좋아하는 안무이기 때문에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 저도 즐길 수 있었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3-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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