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아직 덜 돌아온 이천수

[프로축구] 아직 덜 돌아온 이천수

입력 2013-04-01 00:00
업데이트 2013-04-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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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일만의 국내 복귀전 스피드 여전·킥은 무뎌져

이천수가 3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전과의 홈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뒤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쏘아올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에 선 것은 1381일 만이다. 홍승한 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이천수가 3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전과의 홈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뒤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쏘아올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에 선 것은 1381일 만이다.
홍승한 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이천수(32·인천)가 1381일 만에 국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천수는 31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 후반 7분 구본상과 교체 투입됐다. 인천 김봉길 감독이 전반 선제골을 얻어맞고 후반 3분 만에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4분 뒤 다시 추가골을 얻어맞자 택한 카드였다.

4년 만에 국내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이천수는 ‘기대 반 실망 반’이었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대전의 벌칙 지역 왼쪽을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단 채 돌파하는 예전의 날랜 모습을 선보여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지만 3분 뒤 프리킥 기회에서의 위력은 예전만 못했다. 후반 19분 아크 근처에서 때린 중거리슛도 골대를 멀찌감치 벗어났다. 다만 후반 30분 날카로운 코너킥은 대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1만 1000여 인천 팬들은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토해 냈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 없이 경기는 끝났다.

대전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주앙파울로를 앞세워 2-1로 승리,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1승1무2패(승점4)로 9위가 됐고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인천은 2승1무1패(승점 7)로 5위로 밀려났다.

“들어가자마자 한 대 얻어맞았다. 내 다혈질 성격을 자극하기 위해 누군가 뒤통수를 때렸는데 화를 내지 않았다”고 제법 달라진 모습을 보인 이천수는 “앞으로도 수비수들이 내 성격이 어떤지 보려고 떠볼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듣는 함성이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선수의 기쁨은 그라운드에서 함성을 듣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느낌을 전했다.

이천수는 “실전을 치른 지 1년 6개월쯤 지났다. 당장 100% 기량을 보여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한 경기씩 치르고 출전 시간을 늘리다 보면 몸이 100%로 올라올 날이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이천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은 홈에서 전반 16분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과 33분 김승용, 후반 39분 박용지의 쐐기골을 묶어 강원을 3-0으로 제치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3승1패(승점 9)가 된 울산은 수원을 골 득실차로 밀어내며 2위로 뛰어올랐다. 강원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7승1무2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4-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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