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아쉬움 딛고 우승 주인공으로 우뚝 선 로번

1년 전 아쉬움 딛고 우승 주인공으로 우뚝 선 로번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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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연 로번이 1년 전의 아쉬움을 딛고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 정상에 오르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연 로번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여유 있게 두 팔을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 특약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연 로번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여유 있게 두 팔을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 특약


로번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와의 결승에서 2골에 모두 관여, 1골 1도움을 올렸다.

로번의 활약 속에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2-1로 꺾고 유럽 무대를 정복했다.

로번은 이번 무대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아쉬움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로번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땅을 쳤다.

연장 전반에 디디에 드로그바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페트르 체흐에게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뮌헨은 우승 문턱에서 첼시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까지 로번은 두 차례 기회를 놓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는 듯했다.

전반 30분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의 선방에 막히는가 하면, 전반 종료 2분 전에는 롱볼을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바이덴펠러가 얼굴로 막아내면서 재차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프타임에 심기일전한 로번은 후반전 들어 한층 날카로운 모습으로 중무장했다.

전반전에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밀리며 고전하던 뮌헨의 후반전 공격은 로번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후반 15분 로번은 양팀의 골 침묵을 깨뜨리는 선제골 도움을 기록했다.

프랭크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 왼쪽으로 깊숙이 침투하고서 크로스를 올렸다. 골 지역 정면에 있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이 볼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뮌헨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로번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가 일라이 귄도간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자 로번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연장전의 분위기가 짙어질 쯤이던 후반 44분 로번은 승부의 추를 뮌헨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리베리가 골 지역 정면에서 뒤로 흘려준 볼을 받은 로번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살짝 차 넣어 골을 만들어냈다.

결승골을 터뜨린 로번은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도르트문트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로번은 “말 그대로 접전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리베리로부터 좋은 패스가 들어왔다”며 “오늘 우승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 페널티킥 실축 외에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17분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따라붙었지만 이날 후반 44분 결승 득점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리베리와 절묘한 호흡을 이뤄 ‘로베리’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한 그는 “프랭크의 움직임을 보면서 내가 원했던 곳으로 정확히 패스가 왔고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는 상황으로 직결됐다”고 결승골의 순간을 회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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