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등록 차질없이 집행…컵대회 타이틀 스폰서도
배구단 인수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우리카드가 당초 약속대로 드림식스를 운영하기로 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우리카드가 지난 4월 5일 체결한 드림식스 배구단의 양도·양수계약을 존중하고 인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오후 연맹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 이전에 끝내야 할 선수단 등록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고, 새달 개막하는 KOVO컵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약속대로 맡겠다고 알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러시앤캐시를 제치고 드림식스의 새 주인으로 낙점받았다. 지난달 2일에는 강만수씨와 2년간 감독 계약을 하는 등 순조롭게 구단 인수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과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신임 회장은 20일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용을 지키지 않는 금융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건 당연했다.
결국 우리금융지주는 부정적인 여론과 위약금 등에 부담감을 느껴 계약대로 드림식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카드가 사회적 비난을 의식해 일단은 드림식스를 인수한 뒤 다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0월까지 우리카드의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OVO는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동 사무국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6-27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