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100m 9초대 위협’新 황색 탄환’ 장페이멍

[세계육상] 100m 9초대 위협’新 황색 탄환’ 장페이멍

입력 2013-08-12 00:00
업데이트 2013-08-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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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황제’ 류샹(30)의 시대가 저문 중국 육상에 새로운 ‘황색 탄환’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단거리의 꽃인 100m에 나선 스프린터 장페이멍(26)이 주인공이다.

장페이멍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놀라운 역주를 펼치며 중국 단거리 육상의 새 별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남자 100m 최고의 스타는 단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였지만, 장페이멍도 이날 ‘작은 기적’을 만들 뻔했다.

그는 이날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2조에 출전해 10초00의 기록으로 2조 5위를 차지했다.

100분의 1초 차이로 두 가지 기적의 문턱에서 돌아섰다.

0.01초만 빠르게 결승선을 끊었더라도 장페이멍은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10초00)를 제치고 결선 스타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는 한 번도 남자 100m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육상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또 아시아 태생의 육상선수 사상 최초로 9초대에 진입하는 경사도 100분의 1초 차이로 놓쳤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카타르의 프란시스 사무엘이 2007년 7월에 작성한 9초99다.

하지만 프란시스 사무엘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오일 머니’에 국적을 바꾼 케이스다.

귀화 선수가 아닌 ‘아시아 토박이’가 남자 100m에서 9초대에 진입한 적은 아직 없다.

아시아 육상에서 9초대 진입은 숙원이다. 체격 조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아시아 선수들은 9초대를 밥먹듯 뛰는 자메이카 선수들에 비해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 육상 강국인 일본에서는 이토 고지가 1998년 작성한 10초00이 15년째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남아 있다.

올해 들어서는 고교 3학년 선수인 기류 요시히데(17)가 4월 히로시마 국제육상대회에서 10초01을 찍어 곧 9초대 선수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일본이 들썩인 적도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기대감이 이번에는 중국으로 바통을 넘긴 셈이다.

올해 10초04의 중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장페이멍은 11일 100m 1회전에서 10초04의 타이기록을 수립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해 중국 육상인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어 준결승에서도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이끈 장페이멍은 아쉽게도 후반 가속도가 부족해 자메이카와 유럽의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넘겨 줘야 했다.

186㎝, 86㎏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장페이멍은 1회전에서 출발 반응속도가 0.124초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서도 0.143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갔다.

초반 순발력이 좋은 만큼 후반 가속도를 붙일 체력을 더 기른다면 9초대 진입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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