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밝힌 IOC 새 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는 훌륭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올림픽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화를 이뤄 함께 연주하자.”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임 위원장이 11일 수락 연설 도중 위원들의 기립박수에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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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대항마로 꼽혔던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재정위원장과 세르미앙 응(64·싱가포르) 부위원장은 각각 29표와 6표를 받았다. 우칭궈(67·타이완)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회장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바흐 신임 위원장은 2021년까지 8년간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게 된다. 위원장 임기는 8년이나 한 차례(4년) 연임이 가능하다. 또 독일인으로 처음이자 IOC 119년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출신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올림픽 종목을 28개로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바흐 위원장이 종목 추가에 유연성을 보여 야구가 다시 올림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바흐 위원장은 당장의 변화보다는 IOC의 ‘안정과 통합’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크 로게 위원장이 12년 동안 부패와 약물 방지 등 ‘클린’을 모토로 행보를 이어갔다면 바흐는 ‘통합’을 역설하고 있는 것.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도 “급진적인 변혁보다는 느린 개혁으로 IOC 위원들의 신임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올림픽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자정, 승부조작과 약물복용 방지 등 스포츠 윤리 회복도 적극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9-12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