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남자배구, 한국 이란에 져 준우승

아시아남자배구, 한국 이란에 져 준우승

입력 2013-10-07 00:00
업데이트 2013-10-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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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세계랭킹 23위)가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끝난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12위 이란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19-25)으로 졌다.

이로써 2003년 중국 톈진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으려던 한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근 4회 연속 3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호주(세계 12위)와 중국(세계 16위)을 물리치고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이란까지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란과 상대 전적에서 12승8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패하는 등 2008년 이후 7연패를 당했다.

이란은 전승으로 2011년 테헤란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박기원 감독은 중국과의 4강전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고 이날 휠체어를 탄 채 벤치를 지켰다. 에이스 전광인(KEPCO)마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대표팀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막내 송명근(러시앤캐시·9점)이 분전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진상헌(대한한공)도 속공 등으로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1세트 초반 6-3으로 앞서던 한국은 순식간에 6점을 빼앗기며 흐름을 잃었다.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이어져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결국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송명근이 이란의 블로킹 벽을 뚫고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21-21 동점에서 이란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세트를 내줘 분위기는 완전히 이란 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상대 강서브에 고전하면서 17-22까지 뒤처진 끝에 주저앉았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힘든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일 귀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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