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커버는 ‘인상적’…역습은 ‘아쉬움’

압박·커버는 ‘인상적’…역습은 ‘아쉬움’

입력 2013-10-12 00:00
업데이트 2013-10-12 23: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 축구가 비록 ‘삼바축구’ 브라질을 상대로 무득점 완패를 당했지만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했을 때 어떤 전술을 펼쳐야 하는지 뼈져리게 느낀 의미있는 한판 대결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오스카(첼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스코어로서는 완패지만 최근 브라질이 호주를 6-0으로 이기고, 포르투갈에 3-1 승리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은 최정예 멤버로 나선 브라질을 상대로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세를 차단한 점은 이날 경기의 수확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역습 상황에서 공격 가담 숫자가 모자라 눈에 띄는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강한 압박과 효과적인 커버 ‘인상적’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을 상대로 중원에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쇼난)을 배치하고, 오른쪽 측면에 대인방어가 뛰어난 이용(울산)을 선발로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몸싸움이 뛰어나고 커버 능력이 좋은 더블 볼란테 조합을 투입해 브라질의 왼쪽 측면 날개이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인 네이마르를 막겠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30m 정도 간격을 유지하면서 허리 싸움에 집중했다. 한국의 압박과 강한 몸싸움에 브라질은 경기 초반 공격 루트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앞선 평가전과 달리 수비 안정감에 무게를 둔 전술로 브라질을 상대했다”며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플레이는 효과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홍 감독이 내세운 ‘콤팩트 축구’의 지향점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촘촘하게 진영을 짜서 브라질의 공세를 차단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기성용의 플레이에도 합격점을 줬다.

그는 “기성용이 경기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으로 투쟁심있게 경기를 펼쳤다”며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이 더블 볼란테의 강한 몸싸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역시 대표팀이 초반에 보여준 압박과 커버 플레이를 칭찬했다.

박 위원은 “한국영이 뛰어난 커버 플레이를 앞세워 브라질의 공세를 잘 차단했다”며 “선수들도 강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동기부여가 잘 돼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 날카로운 역습은 ‘아쉬움’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선(先) 수비-후(後) 역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한국은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브라질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냈지만 반대로 역습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속도도 느렸고,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도 모자랐다. 브라질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움이 따른다.

신문선 교수는 “수비와 공격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최전방의 지동원(선덜랜드)에게 볼이 투입되고 나서 함께 공격에 가담하는 인원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동원이 이날 볼의 키핑과 배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격의 적극성과 속도마저 떨어진 게 아쉽다”며 “측면 날개들이 수비 가담을 많이 하면서 공격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볼을 잡은 뒤 골대를 향하는 위협적인 드리블은 효과적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섀도 스트라이커인 구자철의 역할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