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육상 약물스캔들 국제공조로 감시해야”

“자메이카 육상 약물스캔들 국제공조로 감시해야”

입력 2013-11-13 00:00
업데이트 2013-11-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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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WADA) 해법 제시

육상 스타들의 약물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자메이카의 약물 근절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국제 공조로 더 엄격한 감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해법을 제시했다.

존 페이 WADA 의장은 13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메이카의 약물 대책은 길을 잃었다”며 “공신력 있는 해외 도핑 기관의 관리를 받는 것이 약물 근절에 앞장서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7)를 앞세워 미국을 제치고 단거리 최강국으로 떠오른 자메이카는 올해 약물 추문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전 남자 100m 최강 아사파 파월을 필두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딴 여자 100m와 200m 간판스타 베로니카 캠밸 브라운, 여자 계주대표 셰론 심슨 등 스타 스프린터 6명이 대거 약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WADA 수뇌부가 10월 자메이카를 방문해 약물 정책을 직접 확인하는 등 실체 파악에 나섰다.

WADA는 자메이카 육상 약물 정책의 ‘총체적 부실’로 결론 내렸다.

자메이카 반도핑기구(JADCO)의 고위 관계자가 1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개최 6개월 전 무작위로 실시하기로 한 경기장 밖의 약물 검사를 딱 한 번만 시행하는 등 현재 드러난 약물 스캔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폭로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자메이카 정부는 현재 38만 파운드(약 6억 5천만원)에 불과한 약물 검사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약물 검사 인원을 충원해 현재 300회인 연간 도핑테스트 횟수를 내년 400회로 늘리겠다고 부랴부랴 자구책을 발표했으나 국제 사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페이 WADA 의장은 “과거 러시아가 노르웨이 약물 검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약물 관리 정책에서 효과를 봤듯 자메이카도 다른 나라의 협조를 받도록 권고할 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WADA 자체의 힘이 부족해 이런 권고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스포츠에 만연한 약물 복용을 뿌리 뽑고자 1999년 11월 설립된 WADA는 금지 약물 목록을 정해 전 세계 600개 스포츠 단체에 약물 검사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사업 반경에 비해 비영리 독립기관인 WADA가 쓰는 1년 예산은 2천600만 달러(279억원)에 불과하다.

전 세계를 상대로 강력한 약물 근절 사업을 펼치기에 많이 모자라는 액수다.

WADA는 예산의 절반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나머지 절반을 여러 나라의 정부 기관으로부터 받아 충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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