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110점 경기’서 오심…기록은 그대로 인정될 듯

<프로배구> ‘110점 경기’서 오심…기록은 그대로 인정될 듯

입력 2013-11-28 00:00
업데이트 2013-1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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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수용” 러시앤캐시, 배구연맹에 오심 경위 해명 요구

110점으로 프로배구 단일 세트 최다 점수(56-54) 기록을 낸 26일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경기에서 오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해당 경기에서 나온 기록을 국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당시 대한항공-러시앤캐시 경기의 3세트 40-40에서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오심이다.

이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2세트에 곽승석이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다.

배구경기 규칙 21.4.2항에는 한 경기에서 동일 팀원이 불법 행위를 반복하면 제재가 누적된다고 돼 있다.

이 규정이 올바르게 적용됐다면 김 감독은 옐로카드보다 한 단계 수위가 높은 제재인 레드카드를 받아야 한다.

배구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편에 1점과 서브권을 내줘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 규칙의 적용 없이 계속 경기를 이어나가 56-54로 3세트를 따내고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될 때 1점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부심이나 경기 기록원 중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1점을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오심의 피해자 러시앤캐시도 특별한 항의가 없었다.

한 배구 관계자는 “양팀이 작전타임, 비디오판독 등을 소진한 상황에서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된 탓에 심판의 실수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13-2014 V리그 운영 요강에 따르면 ‘주심이 규칙·규정을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했을 경우’에 경기중에 한해 심판에게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KOVO는 “오심이 있었지만 당시 러시앤캐시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재심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나온 기록은 그대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규정상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심판 판정 등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KOVO는 “끝난 경기의 오심을 정정할 수는 없다”며 “해당 심판을 징계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는 28일 오후 “경기 결과를 수용한다”며 오심에도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당시 주심이 경기 규칙서에 명시된 대로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김종민 감독에게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낸 이유를 해명하라고 KOVO에 요구했다.

또 오심 재발 방지에 대한 사후 계획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러시앤캐시는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이번처럼 아무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구단 구성원에게 경기 규정을 숙지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KOVO는 당시 3세트에서 쏟아진 단일 세트 최다 득점, 최장 시간(59분) 등 다양한 진기록이 세계기록인지를 국제배구연맹(FIVB)에 확인하려던 방침에 달라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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