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10년…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김연아의 10년…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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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운데)가 은메달리스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왼쪽),동메달리스트 미국의 크리스틴주코우스키(오른쪽)와 함께 메달을 수여받은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운데)가 은메달리스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왼쪽),동메달리스트 미국의 크리스틴주코우스키(오른쪽)와 함께 메달을 수여받은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의 첫 무대로 선택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는 인연이 깊은 곳이다.

김연아는 정확히 10년 전인 2003년 11월 19일부터 자그레브에서 22일까지 열린 ‘골든 베어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한 바 있다.

골든 베어 오브 자그레브는 김연아가 이번에 출전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자매 대회다.

골든 스핀 대회에서는 시니어(남녀 싱글 기준으로 만 16세 이상)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주니어와 노비스(13세 이하) 등 어린 선수들은 골든 베어 대회를 치른다.

2003년 골든 베어 대회는 김연아가 치른 마지막 노비스 무대였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0년간 주니어와 시니어를 거치며 피겨 여왕으로 등극하기까지, 큰 무대로 나서는 발판이 된 셈이다.

흔히 강산이 변한다고들 표현하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장소는 그대로다.

김연아가 연기를 펼칠 경기장은 10년 전에도 ‘요정’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돔 스포르토바’다.

많은 이들이 오랜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생각보다 좁다며 놀라듯이, 부쩍 자란 김연아도 10년 만에 같은 곳을 찾아 감회에 잠길지도 모르겠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보다는 변한 것이 훨씬 많다.

독일의 한 피겨 정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당시의 여자 싱글 노비스 시상식 사진을 보면 13살 소녀를 숙녀로 만든 시간의 힘을 절감할 수 있다.

함께 웃고 있는 은·동메달 수상자들도 이제는 피겨 무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쟁자들이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채점 방식이다.

우승 당시 김연아의 종합 점수는 쇼트프로그램 0.5점, 프리스케이팅 1.0점을 더한 1.5점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이 기억에 선명한 지금의 팬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점수 체계다.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신채점방식(뉴저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당시와 같은 채점 방식은 자취를 감췄다.

이 대회는 김연아가 옛 채점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마지막 국제무대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자그레브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또 정상에 오른다면, 김연아는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금빛 기억’을 하나 더하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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