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수 사격 총감독 도핑테스트 적발

변경수 사격 총감독 도핑테스트 적발

입력 2013-12-13 00:00
업데이트 2013-12-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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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수로서 양성반응…제재 확정되면 감독직 박탈

변경수(55) 한국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이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감독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변 감독이 올해 전국체전의 사격 트랩 경기에 선수로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KADA는 변 감독에게 자격정지 6개월 제재를 내렸다.

변 감독은 이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했으며, 판정을 재검토하는 항소위원회는 18일 열린다.

자격정지가 확정되면 변 감독은 관련 규정에 따라 선수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실업팀 감독으로도 활동할 수 없다.

변 감독의 시료에서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이뇨제 성분이 검출됐다.

KADA 관계자는 “변 감독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의로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변 감독이 올림픽에 감독으로서 출전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고혈압을 앓게 됐다”며 “그 때문에 복용한 혈압약에 이뇨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심리게임인 사격에서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도핑 약제는 신경안정제다.

KADA 관계자는 “변 감독의 시료에서 검출된 이뇨제는 사격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WADA는 질병치료를 위해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들을 위해 사전에 특정 약물의 투약을 승인받는 행정 절차를 운용하고 있다.

변 감독은 고의로 금지약물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면책 절차를 밟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변 감독은 올해 10월 20일 충북 청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일반부 트랩 개인전에서 경남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왔다.

그는 당시 경기에서 송남준(KT·부산), 김병준(울산북구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도핑 테스트를 치렀다.

변 감독은 2003년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뒤 사격을 한국의 메이저대회 메달밭으로 가꾼 탁월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도하는 한국 사격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사냥했다.

작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권총 명사수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쓸어담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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