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출처=서울신문 DB
김강민은 고척 스카이돔 프로 첫 공식 경기였던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우완투수 하영민(21)의 142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비거리 110m를 기록했다.
고척 스카이돔 공식 1호 홈런은 작년 11월 서울고 강백호(17)가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다. 정작 프로 선수들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좀처럼 홈런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펼친 건 모두 4번이다. 작년 11월 4일과 5일 한국과 쿠바 야구대표팀이 구장 개장 기념으로 ‘서울 슈퍼시리즈’ 2경기를 벌였는데, 양 팀 모두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리고 넥센과 SK가 맞붙은 15~16일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도 김강민 혼자 손맛을 봤다. 고척 스카이돔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로만 따져도 잠실구장 다음가는 규모다. 고척 스카이돔은 펜스까지 좌우 99m,중앙 122m이며 잠실구장은 좌우 100m, 중앙 125m다. 게다가 고척 스카이돔 펜스 높이는 3.8m로 잠실구장의 2.6m보다 더 높다.
15일과 16일 경기에서 양 팀 모두 홈런성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여러 번 잡히는 경험을 했다. 작년까지 넥센이 홈 구장으로 썼던 목동구장은 펜스까지 좌우 98m,중앙 118m였다. 고척 스카이돔 워닝트랙에서 잡힌 타구라면 목동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15일 경기에서는 2회말 1사 1루 임병욱의 중견수 뜬공 때 주자가 안타가 될 것이라고 오판을 해 뛰다가 아웃이 되기까지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목동구장은 좌·우중간이 가까워 홈런이 많았지만,고척돔은 깊어서 잘 안 나올 것 같다”며 “목동 같았으면 넘어갔을 게 몇 개나 됐는데 이제는 안 넘어간다.박병호와 강정호가 그대로 뛰어도 팀 홈런이 30개는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