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이승윤이 4강서 만나, 구본찬은 결승에서야 대결
한국 남자 양궁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에서 최상의 대진운을 받았다. 한국 선수끼리 대결은 4강에서야 가능하기 때문이다.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김우진이 72발 합계 700점을 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본찬(현대제철)이 681점으로 6위,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67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경기 전 문형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본선 토너먼트에서 4강 전까지 한국 선수끼리 맞붙지 않으려면 예선 성적이 중요하다”면서 “예선에서 1· 2·3위를 하거나 2·3·4위, 1·2·5위를 하는 시나리오 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앞서 올해 6월 열린 안탈리아 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당시 한국 남자 선수 3명이 나란히 1~3위로 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예선 결과는 문 감독의 시나리오와 다소 어긋났다. 한국 팀이 1위, 6위, 12위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천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대표팀은 기대한다. 조별 배정에서 큰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본선은 예선 성적을 토대로 A에서 H까지 8개 조로 나눠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경기마다 승리하면 8강에서 A-B, C-D, E-F, G-H 조 승자가 맞붙는다.
김우진은 A조, 이승윤은 C조, 구본찬은 F조에 배정됐다.
세 선수가 모두 8강전에서 승리하면 A조 김우진, C조 이승윤이 4강에서 맞붙는다. F조 구본찬은 결승전까지 한국 선수를 피할 수 있다.
대표팀이 개인전 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이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