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시각장애 유도선수 최광근, 아내 앞에서 패럴림픽 2연패

-패럴림픽- 시각장애 유도선수 최광근, 아내 앞에서 패럴림픽 2연패

입력 2016-09-11 12:07
업데이트 2016-09-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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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근, 런던 패럴림픽 이어 리우에서도 금메달

시각장애 유도선수 최광근(29)이 아내 앞에서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최광근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시각장애 6급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브라질 테노리오 안토니오를 상대로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불리한 조건에서 싸웠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관중들은 경기 전 부터 상대 선수 안토니오의 이름을 열광적으로 불렀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최광근은 기죽지 않았다. 경기 시작 47초 만에 상대선수가 지도 1개를 받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리고 1분 21초에 발뒤축후리기 기술로 한판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최광근은 승리를 확정한 뒤 현장을 찾은 아내, 권혜진(37·대한장애인체육회 대리)씨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최광근은 목포 대성초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힘을 바탕으로 비장애인 유도 무대에서 우뚝 섰다.

그러나 2003년 큰 시련을 맞았다. 강릉 주문진 고교 2학년 때 훈련을 하다가 상대방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리면서 실명했다.

최광근은 주저앉지 않았다.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 쪽 눈으로 일반 유도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상대 선수들은 줄곧 시각적 사각지대인 왼쪽으로 파고들었는데, 최광근은 약점을 메우기 위해 왼쪽 허리 근육과 기술을 단련했다.

이때부터 ‘허리 감아치기’는 그의 주특기가 됐다.

최광근은 장애인 유도로 전향한 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1분 이내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아내 권혜진 씨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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