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이 조직 사유화했다가 모두 징역형…갖가지 스포츠 비리들

일가족이 조직 사유화했다가 모두 징역형…갖가지 스포츠 비리들

입력 2016-09-26 10:06
업데이트 2016-09-26 1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표선발 뒷돈 받은 전무…충성 맹세 요구한 회장도 처벌문체부, 폭력, 승부조작, 입시비리 등 50여 가지 사례 소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6일 발간한 ‘스포츠 비리 사례집’에는 스포츠 4대악을 중심으로 한 50여 가지 사례가 소개됐다.

체육단체의 조직 사유화, 폭력(성폭력), 승부조작, 입시비리 등 스포츠 4대악으로 규정된 비리 사례 외에도 도핑, 횡령(배임) 등의 비리 행태도 구체적으로 나열됐다.

문체부는 “4대악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총 415건 중 조직 사유화에 관한 사례가 113건(27.2%)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조직 사유화 사례를 보면 A연맹의 경우 전(前) 회장이 오랫동안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딸을 부회장, 아들 두 명은 임원으로 재직시키는 등 연맹을 가족 조직처럼 운영하다가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2006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대한체육회가 선수들 생계 보장을 위해 지급하는 훈련 수당을 공동 경비로 사용할 것처럼 속여 선수들로부터 갹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6억1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결국 1심에서 아버지이자 전 회장 A씨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전 부회장이자 딸인 B씨는 징역 2년이 선고됐고, 두 아들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또 B연맹의 경우 임원들이 10년 넘게 연맹 간부로 재직하면서 국가대표 선발, 연맹 임원 선임 등에 개입했고 그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

15년 근무한 전무이사 C씨를 중심으로 총무이사 D씨(근무기간 14년), 시설이사 E씨(14년), 홍보이사 F씨(14년) 등 학연, 지연, 선후배 관계로 뭉쳐 파벌을 형성했고 연맹과 지역 연맹을 장악해 해당 종목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맹 임원 및 감독 선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등의 과정에서 청탁 명목으로 임원 3명으로부터 총 4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이 연맹은 올림픽공원 내 시설을 국가대표들이 사용한다고 속이는 공문을 보내 특정 임원이 열고 있는 클럽 회원들에게 사용하게 하는 등 공공기관을 속이기까지 했다.

폭력 문제도 심각하게 다뤄졌다.

C회의 경우 G회장이 산하 연맹 임원이 충성맹세를 안 했다는 이유로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G회장은 강원도 일원에서 회식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내 연회장으로 산하 연맹 회장과 감사를 맡은 H씨를 불러 충성맹세를 요구했다.

H씨가 충성맹세를 거부하자 G회장은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서 맥주컵을 던져 다치게 했다. 이 사건으로 G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10대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한 50대 강사는 징역 8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50대 강사는 2012년 제주도 한 민박집에서 당시 14세였던 제자에게 “감각을 키워야 한다”며 허벅지를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같은 해 7, 8월에 승용차와 모텔 등에서 세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포츠의 핵심 가치는 공정성”이라며 “문체부는 체육계와 함께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떠한 부정과 비리에도 즉각적이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