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부인의 ´홀로코스트 아이스댄싱´ 왜 난리?

푸틴 최측근 부인의 ´홀로코스트 아이스댄싱´ 왜 난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1-28 11:31
업데이트 2016-11-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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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브의 부인 타티아나 나브카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챔피언 출신이다. 그녀가 크렘린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국영 텔레비전 채널 원의 리얼리티쇼 ´아이스 에이지´에 출연,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 의상을 입은 채 연기를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출신으로 방송인으로 전업한 타티아나 나브카가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배우 안드레이 부르코프스키와의 ´아이스 에이지´ 연기 사진들.  인스타그램 캡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출신으로 방송인으로 전업한 타티아나 나브카가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배우 안드레이 부르코프스키와의 ´아이스 에이지´ 연기 사진들. 인스타그램 캡처
 나브카는 배우 안드레이 부르코프스키와 짝을 이뤄 당시 나치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들이 강제로 입어야 했던 스트라이프 무늬 죄수복을 입고 나섰다. 나치가 달도록 강요했던 ´다비드의 별´과 가짜 죄수 번호까지 옷에 붙어 있었다. 둘은 객석에 조명이 비치는 동안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그녀는 연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1997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루틴 중의 하나”라며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줘라. 우리 아이들이, 신의 의지이기도 할텐데, 그들이 결코 알지 못했으면 좋을 끔찍했던 시간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타티아나 나브카(오른쪽)가 남편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브가 지난해 11월 28일 붉은광장에 만들어진 링크 개장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타티아나 나브카(오른쪽)가 남편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브가 지난해 11월 28일 붉은광장에 만들어진 링크 개장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그러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 역겨움을 느꼈으며 루틴 역시 생각이 없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역겨운 무지! 600만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생존자들의 해방을 도운 러시아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는 “이 일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유대인 혈통의 미국 코미디언 사라 실버먼은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맙소사”라고 적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4월에도 러시아 TV에서 나치를 연상시키는 댄싱 장면이 방영됐다고 전했다. 나치 간부가 피아노 뒤에 숨어있던 유대인 여성을 발견하지만 총을 쏘지 않고 둘이 프랑크 시내트라의 노래 ´플라이 투 더 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총격을 당해 죽고 그 장교는 비명을 지르며 허공에 총을 발사한다는 내용이다.

 

 나치가 운영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학살된 유대인들은 600만명에 이르며 당시 소비에트 포로는 14만에서 50만명에 이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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