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천300억원?’ MLB서도 선수 몸값 거품 논란

‘4년간 1천300억원?’ MLB서도 선수 몸값 거품 논란

입력 2016-12-23 11:28
업데이트 2016-12-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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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 “선수들, 이윤 창출한 만큼 받는 것…지나치지 않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의 대형 계약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거품’ 논란이 뜨겁다.

최형우(33)는 올 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가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 금액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갑론을박이 나온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년 비슷한 설왕설래가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은 KBO리그와 단위가 다르다.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1)는 최근 뉴욕 메츠와 4년 총액 1억1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천325억원 수준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 몸값 논란을 다뤘다.

이 매체의 결론은 ‘너무 많이 받는 게 결코 아니다. 이윤을 창출한 만큼 받는다’이다.

맷 스나이더 기자는 자신이 세스페데스와 메츠의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한 뒤 수많은 독자한테 장황한 이메일과 트위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세스페데스는 연평균 330억원을 버는 셈인데, 이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 미국인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스나이더 기자는 메이저리그가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거대한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를 자청했다.

이 기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천재적인 재능에 피나는 노력을 가미해 현재의 위치에 섰다”며 “자신이 그라운드에서 발휘하는 실력으로 엄청난 이윤을 창출하니 그만한 대우를 받는 것은 정당하다”고 적었다.

아무리 그래도 경찰이나 소방관, 교사 등 명예로운 직업 종사자와 비교해 메이저리그 선수가 너무 많은 돈을 번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나이더 기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경찰이 도둑이나 강도를 잡는 과정을 4만 명이 돈을 내고 관람하고 그와 동시에 수백·수천만 명이 TV나 스마트폰으로 시청하지는 않지 않냐”고 반문했다.

미국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26)는 올해 여름까지 1년간 1억7천만 달러(2천47억원)를 벌어들였다.

가수 저스틴 비버는 같은 기간 5천600만 달러(674억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음악인 중 13번째에 해당한다.

스나이더 기자는 “메이저리거의 수입이 못마땅하면 (더 많은 돈을 버는) 뮤지션에 대해서는 더 화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마 다른 산업 종사자보다 운동선수들의 수입이 자주 공개되다 보니 팬들이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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