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태용호’의 고민…무게감 떨어지는 최전방 공격진

‘3기 신태용호’의 고민…무게감 떨어지는 최전방 공격진

입력 2017-10-30 11:11
업데이트 2017-10-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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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공격수 부재…32살 이근호·2부리그 공격수 이정협 발탁2선 공격진의 활발한 역습과 침투로 공격기회 살려야

사실상 이제는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계보가 끊어졌다고 말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그동안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최용수-이동국-박주영 등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골잡이들이 한국 축구의 최전방을 담당해왔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면서 점차 눈에 띄는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30일 발표된 ‘3기 신태용호’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신 감독은 오는 11월 10일 콜롬비아전과 11월 14일 세르비아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포워드 자원으로 이근호(32·강원)와 이정협(26·부산)을 뽑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이근호는 U-20 대표와 U-23 대표를 거쳐 2007년 6월부터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다. A매치도 78경기에서 19골이나 터트렸다.

어느새 30대를 훌쩍 넘은 이근호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7골 8도움으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근호의 A매치 마지막 득점은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A매치 13경기를 더 치렀지만 골소식은 없었다.

이근호와 함께 발탁된 이정협은 ‘슈틸리케호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스타덤에 오른 스트라이커다.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된 이정협은 당시 챌린지(2부리그)였던 상주 상무 소속 스트라이커라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슈틸리케호 초반 잇단 득점포를 가동하며 황태자로 떠올랐다.

그는 2015년 아시안컵에서 2골을 넣으면서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면서 슈틸리케 전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부터는 득점포가 막혔다. 지난해 3월 레바논과 2차 예선 득점이 마지막 A매치 득점이었다.

이정협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고, 지난 3월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 이후 대표팀에 호출되지 않았다.

이정협 역시 이근호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K리그 무대에서 9골 3도움을 작성하며 이름값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자원이 정규리그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신 감독으로서도 K리그는 물론 해외파 선수를 물색해도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을 뽑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힌 게 안타깝다.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뛰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젊은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3기 신태용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합은 결국 ‘올드 보이’로 채워지게 됐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2선 공격자원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전방 공격진의 효용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이근호와 이정협 모두 최전방에서 많이 뛰어다닌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활발한 2선 공격진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신 감독은 특히 중원에서 활동성이 뛰어난 이명주, 주세종(이상 서울), 이창민(제주)를 발탁해 기동력을 강조했다. 또 측면 자원인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도 빠른 역습에 강하다.

최전방에서 이근호나 이정협이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 2선에서 빠른 역습과 침투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게 신 감독이 준비한 11월 A매치 2연전의 얼개다.

신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소속팀처럼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정협은 최근에 골맛을 봐서 발탁했다. 최전방에서 많이 뛰어주고 침투하는 선수”라며 “손흥민 역시 소속팀에서 투톱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주위에 있는 선수가 어떻게 받쳐주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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