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38분 뒤 두 번째 문자메시지가 날아와 첫 메시지가 잘못 전송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하지만 그 동안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혼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존 피터슨은 트위터에 “욕조 안에 매트레스를 깔고 그 밑에 아내, 아기와 함께 들어갔다.이번 폭탄공격이 진짜가 아니길 신께 빈다”고 적었다. J J 스폰은 “호텔 밑 지하에 있다. 어떤 서비스도 없다. 누가 라디오나 TV에서 확인된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오스틴 쿡은 “이 메시지는 지금껏 내가 받아본 경보 중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일지 모른다. 다행히 실수였단다. 이건 작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몸서리를 쳤다. 존 피터슨은 “어떻게 이렇게 잘못 버튼을 누를 수가 있는가. 이 사람아 제발”이라고 끔찍해 했다. 조금 더 너그러운 편인 조너선 랜돌프는 “와우, 나 역시 모닝콜 버튼을 여러 번 누르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아니다. 이봐 북한, 이 남자 좀 말려주라”고 농을 했다.
하와이가 고향인 재미동포 여자 골퍼 미셸 위도 “음..뭐라고?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가 안전하게 머물길...”이라고 적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개발 프로그램이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 주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하와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주정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핵공격 경보 사이렌을 발동한 일이 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한 직원이 잘못 버튼을 눌렀다며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연방정부는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