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슈팅 0, 아홉 경기 연속 득점 중단, 극성 팬에 입맞춤 봉변

호날두 슈팅 0, 아홉 경기 연속 득점 중단, 극성 팬에 입맞춤 봉변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3-27 09:45
업데이트 2018-03-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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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이 아홉 경기에서 멈춰선 것은 물론,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들로부터 강제 입맞춤을 당하는 일까지 여러 모로 최악의 날이었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얘기다. 그는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주네브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으로 0-3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슈팅을 하다 바닥을 걷어차다 넘어지고 극성 팬들이 난입해 입을 맞추는 등 황당한 상황도 여러 차례 겪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6년 5개월 만에 네덜란드에 패배했다.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엿봤지만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0분엔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할 법한 실수를 했다. 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을 차지 못하고 바닥을 찼고, 그대로 고꾸라져 넘어졌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미 0-3으로 승부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호날두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16분 포르투갈의 주앙 칸셀루(인터밀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잠시 경기가 지체된 사이 극성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호날두의 뺨에 입을 맞추고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으며 속을 뒤집어놨다. 호날두는 후반 23분 조앙 모티뉴(AS모나코)와 교체됐는데,그라운드 밖으로 나서는 순간에도 팬들이 난입해 그에게 달려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7일 네덜란드와의 A매치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이 자신의 품에 안겨 셀카를 촬영하자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네바 EPA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7일 네덜란드와의 A매치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이 자신의 품에 안겨 셀카를 촬영하자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네바 EPA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을 완파하며 1991년 10월 16일 이후 약 26년 5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에 4무6패로 밀렸다. 아울러 로날트 쿠만 감독이 부임한 뒤 잉글랜드에 0-1로 고개 숙인 뒤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11분 선취 골을 넣었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도니 반 드 빅(아약스)이 찬 공을 문전에 있던 멤피스 데파이(올랭피크 리옹)가 방향을 틀어 골을 만들었다. 전반 32분엔 라이안 바벌(베식타스)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엔 왼쪽 측면에서 나온 헤딩 패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 있던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네덜란드는 골문을 단단히 잠갔고, 16분 칸셀루가 퇴장당하며 포르투갈은 손쓸 도리가 없었다. 네덜란드는 슈팅 6개로 포르투갈(12개)의 절반에 그쳤고, 점유율도 40%에 머물렀지만 완승을 거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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