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위 정현 금의환향 “한국 선수 최고 랭킹 자부심”

세계 19위 정현 금의환향 “한국 선수 최고 랭킹 자부심”

입력 2018-03-31 09:04
업데이트 2018-03-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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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이 클레이코트 시즌에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 내겠다”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인 최초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0위 벽을 깨고 귀국했다.
미국 투어 마치고 귀국한 정현 AFP 연합뉴스
미국 투어 마치고 귀국한 정현
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천535 달러)에서 8강까지 오른 정현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최고 랭킹을 기록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출전한 7개 대회 가운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정현은 4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9위 자리를 예약했다.

한국 선수가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0위 이내에 든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며 이형택(42·은퇴)이 보유했던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 36위를 돌파, 29위까지 도약한 바 있다.

이후 3월에 열린 BNP 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 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오르며 세계 랭킹을 20위 안쪽까지 끌어 올렸다.

정현은 “한국 선수로서 최고 랭킹을 쓰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번 미국 투어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BNP 파리바오픈 8강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대결, 0-2(5-7 1-6)로 졌으나 1세트 게임스코어 5-5까지 팽팽히 맞서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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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왼쪽)이 15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단식 8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로저 페더러와 축하와 격려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정현(왼쪽)이 15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단식 8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로저 페더러와 축하와 격려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정현은 “페더러는 현재 세계 1위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아쉽게 지긴 했으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1월 호주오픈 4강에서도 페더러와 만났으나 당시 발바닥 통증 때문에 2세트 도중 기권했다.

마이애미 오픈 준준결승에서 존 이스너(17위·미국)에게 0-2(1-6 4-6)로 패한 정현은 “상대가 좋은 서브를 갖고 있어서 압박감이 있었다”며 “제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쉽게 무너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4월 중순까지 국내에 머물다가 4월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그는 “국내에서 몸을 재정비하며 다시 투어에 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5월 말까지 진행되는 클레이코트 시즌에서는 정현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공이 바닥에 한 번 튀면 스피드가 느려지는 클레이코트의 특성상 정현이 특유의 스트로크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현은 “주위에서 제가 클레이코트에서만 잘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모든 코트에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 하드코트 시즌에서도 작년 클레이코트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신이 ‘클레이코트 전문 선수’로 비치는 것에 대해 살짝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2017시즌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오픈 4강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3회전까지 진출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시작한 바 있다.

정현은 “클레이코트는 체력적인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발바닥 물집도 완치됐기 때문에 작년보다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에 대한 목표를 묻자 정현은 “제가 랭킹에 대해서는 인터뷰에서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며 “매주 (개인 최고 랭킹을) 새로 쓰고 있기 때문에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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