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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오창록, 김무호와 들배지기 명승부 끝에 통산 13번째 한라봉 등정

‘울버린’ 오창록, 김무호와 들배지기 명승부 끝에 통산 13번째 한라봉 등정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6-24 18:13
업데이트 2023-06-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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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한 기업팀 MG새마을금고에 두 번째 황소 트로피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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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오창록. 대한씨름협회 제공
24일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오창록. 대한씨름협회 제공
‘울버린’ 오창록이 MG새마을금고씨름단 이적 뒤 처음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오창록은 24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열린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결정전(5판3승제)에서 신흥강자 김무호(울주군청)를 접전 끝에 3-1로 물리치고 곤룡포를 걸쳤다.

오창록은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이던 지난해 8월 보은 대회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 통산 13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올해 1월 기업팀으로는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해체 이후 7년 만에 창단한 MG새마을금고씨름단에 합류한 오창록은 이적 뒤 5번째 대회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MG새마을금고로서는 4월 평창오대산천 대회 백두급 정상을 밟은 장성우에 이어 씨름단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민속씨름에 입문해 2관왕에 오르는 등 신흥 강자로 떠오른 김무호는 아쉽게 개인 통산 3번째 장사 타이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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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우승한 오창록이 황소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24일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우승한 오창록이 황소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이날 결정전은 서로의 주특기인 들배지기가 불꽃을 튀기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판마다 선수들은 사자후를 주고받으며 모래판을 달궜다. 첫판부터 들배지기와 들배지기가 충돌했다. 오창록이 먼저 들배지기를 시도했으나 밀리던 김무호가 균형을 잡으며 들배지기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오창록이 재차 들배지기로 역공하며 김무호를 모래판에 눕혔다. 둘째 판은 낮게 자세를 잡은 김무호가 오창록을 먼저 뽑아 들어 손쉽게 따냈다. 셋째 판은 그야말로 혈투였다. 충돌에 충돌을 거듭하며 두 차례나 장외로 나갔다. 다시 모래판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가 재개된 가운데 오창록이 맞들배지기 상황에서 밀어치기로 김무호의 중심을 무너뜨려 기세를 올렸다.

넷째 판도 격전이었다. 오창록이 김무호를 들배지기로 완벽하게 뽑아 들었다. 김무호가 균형을 잃고도 이를 버텨내자 오창록은 오금당기기를 시도했고, 김무호는 상대 힘을 이용해 끌어치기로 오창록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모래판에 내동댕이치고는 환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기술이 걸리는 과정에서 오창록의 발이 모래판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돼 장외 무효로 재경기가 선언됐다. 두 선수의 희비가 순식간에 뒤바뀐 순간이었다. 김무호가 조급해졌다. 앞서 자세 잡는 과정에서 경고를 하나 받았던 김무호는 주심의 시작 신호가 주어지기 전에 공격을 시도해 경고가 추가됐고, 오창록이 승리의 함성늘 내질렀다.

오창록은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이제 제가 독주하는 시대가 아니다. 모두 싸워 나가야 하는 선수들이라 한 판 한 판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동안 계속 예선 탈락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특기인 들배지기에서 저의 강점을 다시 찾으려고 손끝부터 발끝까지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창록은 또 “MG새마을금고가 신생팀이라 제가 솔선수범하고 성적을 잘 내는 게 큰 목표였다”며 “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나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울컥했다. 눈물을 내비친 오창록은 떨리는 목소리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다”며 “집에 가서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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